한국어센터 선생님 인터뷰

강인범 선생님


Q1. 한국어 선생님이 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 한국어 교육의 길을 선택하신 계기, 어떻게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셨나요?

 한국어센터의 전신인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한국어문화연수부>에서 일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한 저는 특히 18, 19세기 가족 관련 소설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민족문화연구소에 입사해 한국어문화연수부에서 학사 관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때 고려대학교에 한국어교육기관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구원 근무를 마치고, 임시강사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것이 한국어 선생님이 된 계기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의 법학관 신관 자리에 박물관이 있었는데 거기에 민족문화연구소 한국어문화연수부가 있었습니다.

Q2. 한국어센터에서 일하셔서 어떻습니까?
 재미있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일과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데 이 일을 통해 정말 새로운,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저 자신과 우리 나라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즐겁습니다. 예전에 국제관에서 수업할 때, 하루는 할아버지(?) 영어 선생님이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저도 저 나이까지 학생들과 한국어에 대해, 한국에 대해 소통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한국어센터의 장점,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교육기관으로서의 장점은 우수한 교육 과정도 있지만,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좋다는 것입니다. 한국어센터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에 대해 교실에서만 만나고 가르치는 대상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한국 생활과 관련된 작은 부분까지 염려해주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관심이 학생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어를 가르친 경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특별한 수업 노하우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한국어센터에서 임시강사로 강의를 시작한 것이 2002년이니까 올해로 20년쯤 됐네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수업 목표는 그날 그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을 학생이 가장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질문이 있을 때, 제가 모르는 것이나 확인이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대충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확인해서 알려 주겠다고 솔직하게 이하는 편입니다. 
 또 수업 전에, 기분 좋은 일이나 생각을 떠올려 평온한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작은 몸짓, 단어 선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친구나 한국인 집주인 등 여러 사람 만나지만 한국어를 가장 긴 시간 만나서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바로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이 한국, 한국어에 대해 갖는 첫인상, 한국어를 배우면서 생기는 언어 습관도 우리 선생님이 만들어 주게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이 중요합니다.

Q3. 앞으로 한국어센터에서 공부할 생각이 있는 학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한국어교육기관이 있지만, 고려대 한국어센터에 와서 공부하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한국어센터의 선생님들, 교육 자료 및 시설 모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생 본인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한국어나 한국 사회,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죠.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지금까지 가르친 학생들을 떠올려 보면, 어렵고 힘들지만 한국 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한 학생들이 고향에 돌아갈 때 더 큰 성장과 배움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아무리 교육 시설이나 환경이 좋아도 본인이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한국어 공부, 한국 생활, 환경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 결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한국어 공부를, 한국 생활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